한국 증시가 유례없이 큰 폭으로 뛰었다. 한·미 통화스왑 협정으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개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 가뭄 해갈에 'IMF'가 아닌 'FRB'가 나서면서 사상 최대 폭등이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통화스왑 협정은 국가부도 위험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됐다"면서도 'FRB(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통해 달러를 받아 폭등을 촉진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IMF(국제통화기금)로부터 달러 지원을 받는 것과 FRB와 통화스왑을 체결, 달러 가뭄을 해갈하는 것과는 실상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단어'가 주는 뉘앙스의 경우 한국에서는 그 영향이 매우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IMF로부터 달러 유동성 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과거에 경험했듯이 '국가 부도'라는 인식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 연구원은 또 "FRB에 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빌려와 유동성 위기를 넘기자 '원화가 미국에서 인정됐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