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ㆍ대한통운, 영업이익 급증 … 주요 계열사 주가 급반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분기 환율불안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실적이 호전된 주요 계열사 주가는 급반등에 성공했다.

금호아시아나는 28일 3분기 그룹 매출 6조1515억원,영업이익 41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5%,영업이익은 0.7% 증가한 것이다. 그룹사 당기순이익은 2863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실적 호전의 일등공신은 금호석유화학이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 매출 9575억원,영업이익 12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8%,140.7% 증가했으며,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29%를 차지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력 상품인 합성고무 시장이 초호황을 보이며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째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11.4% 급등한 1만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장 늦게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합류한 대한통운도 시너지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매출은 66.8% 증가한 5111억원,영업이익은 78.8% 증가한 245억원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이상현 연구원은 "대한통운은 금호타이어 대우건설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 물량이 증가하며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으며 향후 전략적 투자자인 롯데 코오롱 등의 물량을 확보할 경우 추가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호타이어도 원자재 가격 하락과 가격인상에 힘입어 매출은 23.8% 증가한 6235억원을 기록했고,영업이익은 394억원으로 66.2%나 늘었다. 하지만 달러화 부채가 증가하며 순손실은 309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건설 계열사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금호산업의 3분기 매출은 6789억원으로 45.2% 증가한 데 비해 대우건설은 1조5450억원으로 5.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도 금호산업은 442억원으로 8.1% 증가했지만 대우건설은 977억원으로 39.5% 감소해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대우건설은 3분기 충당금을 큰 규모로 쌓아 영업이익률이 6%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금호산업과 대우건설도 각각 10.6%,5.75%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