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기 KB자산 대표, 한 총리 면전에서 정부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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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중병에 걸렸는데 의사(정부)가 극과극의 처방을 내놓으니 투자자들이 안심하겠습니까?"
한승수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를 방문, 증시 안정을 위해 증권사 및 자산운용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업계 대표한테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총리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린 주인공은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
이 대표는 증권거래세 면제와 세제혜택 확대 등 재탕 삼탕의 대책을 건의한 업계 1,2위 증권사 대표들의 발언이 이어진 끝에 작심한 듯 마이크 앞에 섰다.
이 대표는 "앞서 증권사 대표들이 말한대로 심리안정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한다"고 말문을 연 뒤 "심리 안정에 단기적 시장 부양책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의 일관성 있고 유연한 스탠스(자세)"라고 꼬집었다.
이어 "투자자들에게 정부가 제대로 (현 경제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일관성 있게 대처하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최근 경제관련 정부 당국자들이 내놓은 시장에 대한 발언이나 인식이 매일 달라지고, 극에서 극으로 치닫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제대로 진단하고 있는지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경제 시스템이 중병에 걸려 있을 가능성이 있고 실제 아픈데가 있기도 한 만큼 (정부가) 의사로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너는 아픈게 아니다'고 했다가 금방 'IMF보다 더 아픈 상황'이라고 말하니 시장이 더 불안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경기 낙관론을 펼쳐오던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는 "IMF 위기때보다 심각하다"고 말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아직도 증시 상황이 괜찮다'며 낙관론을 편 일부 업계 대표들과도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황건호 증권업협회 회장은 "아직까지도 국내 시장이 이머징 마켓에서 상대적으로 낫다"며 "정부가 자신감을 가져주시고 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윤태순 자산운용협회 회장도 과거에는 펀드런이 있기도 했지만 제도가 강화돼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고,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은 증권거래세 면제와 세제혜택 확대를 또다시 들고 나왔다.
한 총리 역시 증시에도 유동성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을 뿐 구체적인 안정화 방안은 내놓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한승수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를 방문, 증시 안정을 위해 증권사 및 자산운용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업계 대표한테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총리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린 주인공은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
이 대표는 증권거래세 면제와 세제혜택 확대 등 재탕 삼탕의 대책을 건의한 업계 1,2위 증권사 대표들의 발언이 이어진 끝에 작심한 듯 마이크 앞에 섰다.
이 대표는 "앞서 증권사 대표들이 말한대로 심리안정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한다"고 말문을 연 뒤 "심리 안정에 단기적 시장 부양책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의 일관성 있고 유연한 스탠스(자세)"라고 꼬집었다.
이어 "투자자들에게 정부가 제대로 (현 경제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일관성 있게 대처하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최근 경제관련 정부 당국자들이 내놓은 시장에 대한 발언이나 인식이 매일 달라지고, 극에서 극으로 치닫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제대로 진단하고 있는지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경제 시스템이 중병에 걸려 있을 가능성이 있고 실제 아픈데가 있기도 한 만큼 (정부가) 의사로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너는 아픈게 아니다'고 했다가 금방 'IMF보다 더 아픈 상황'이라고 말하니 시장이 더 불안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경기 낙관론을 펼쳐오던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는 "IMF 위기때보다 심각하다"고 말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아직도 증시 상황이 괜찮다'며 낙관론을 편 일부 업계 대표들과도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황건호 증권업협회 회장은 "아직까지도 국내 시장이 이머징 마켓에서 상대적으로 낫다"며 "정부가 자신감을 가져주시고 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윤태순 자산운용협회 회장도 과거에는 펀드런이 있기도 했지만 제도가 강화돼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고,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은 증권거래세 면제와 세제혜택 확대를 또다시 들고 나왔다.
한 총리 역시 증시에도 유동성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을 뿐 구체적인 안정화 방안은 내놓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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