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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플의 항기~ 인터넷이 착해진다‥한경·선플본부 공동 캠페인…학교·지자체 등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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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중앙중학교는 1년 전 인터넷 악플(악성 댓글)로 온갖 고초를 겪었다. 학생들 사이에 '왕따'사건이 발생했고 매스컴을 통해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교 홈페이지에 피해자,가해자,학교 경영진에 대한 악플이 줄을 이었다. 학교 홈페이지는 폐쇄되기 일쑤였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불신의 골이 깊어졌다. 그러다 지난 6월 초 악플을 추방하고 칭찬 격려 등 선플을 달자는 취지로 학교 컴퓨터 실습실 현판을 '선(善)플방'으로 바꾼 뒤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학생들이 4개월 여 동안 매주 두 차례씩 숙제로 해 온 선플 달기가 이젠 습관이 된 것.이 학교 장동석 교장은 "이제 학교 홈페이지에서 악플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소개했다. 1학년 A군은 "포털 뉴스에 댓글을 달 때마다 상대방의 입장을 한번 더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선플달기 국민운동본부(이하 선플 본부)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선플 캠페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제주 중앙중학교에 선플 1호방을 설치하면서 시작된 캠페인이 국회,기업,지방자치단체,시민단체 등으로 퍼지면서 '과연 선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정말 바꿀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빠르게 퍼지는 선플운동…제주 초·중·고 181곳 동참

    선플 캠페인은 민병철 선플본부 공동대표(중앙대 교양학부 교수)의 '아이디어'로 작년 7월 시작됐다. 유명 연예인들이 악플에 시달린 끝에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일에 안타까움을 느낀 민 대표가 영화배우 안성기씨,탤런트 유동근씨,방송인 김제동씨 등 연예인을 비롯 몇몇 기업인과 의기 투합한 것.선플본부는 지난 6월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 컴퓨터 실습실을 선플방으로 바꾸자는 '선플방 설치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벌였다. 제주 중앙중학교를 1호로 서울 방배중,혜원여고 등 현재 20여 개 학교가 선플방 설치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3일엔 제주도 교육청 주관으로 제주도 내 181개 초·중·고등학교가 전체가 선플 운동에 동참키로 하는 결의대회가 열렸다.

    선플운동은 각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민 대표는 "여야 국회의원들이 당리당략을 넘어 선플 운동에 참여를 선언하고 있다"며 "선플 운동에 서명한 국회의원만 200여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등 여야 의원 10여 명은 다음 달 7일 모여 매년 11월7일을 '선플의 날'로 선언하는 내용의 의원 입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민 대표는 "달력에 11월7일이 선플의 날이라고 쓰이게 된다"며 "이날 하루만이라도 일곱 가지(칭찬,격려,감사,위로,사과,용서,화해) 선플을 달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도 속속 참여하고 있다. 선플본부와 서울 강남구청은 28일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 분수 광장에서 방송인 김제동씨 사회로 청소년 1000여명과 탤런트 이순재씨 등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헬로 선플 캠페인 및 결의대회'를 열었다.

    ●학교 홈피서 악플 사라지고 직원 氣살리기도

    선플에 대한 관심은 '선플 효과'가 확인되면서 한층 높아지고 있다. 예컨대 싸이월드가 선플 본부와 함께 2300만 싸이월드 회원을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선플 전용 미니 홈페이지는 지난 26일까지 약 3만명이 선플 전용 배경 화면을 내려받는 등 열기가 뜨겁다. 선플 본부가 22일부터 따로 마련해 운영 중인 '1000만인 서명 운동' 미니 홈페이지엔 지난 26일까지 9000명가량이 서명했다. 신한은행이 직원들의 기(氣) 살리기 일환으로 선플을 활용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사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입사원을 비롯 부서를 옮기는 직원들한테 칭찬과 격려의 글을 남기자는 캠페인을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며 "골칫거리로 낙인찍힌 직원이 영업왕에 오르는 등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터넷 윤리교육 등 제도 보완도 병행해야

    전문가들은 선플 캠페인의 확산을 계기로 악플을 근절하기 위한 제도를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민 대표는 "안전벨트 착용도 캠페인과 제도적인 벌칙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덕분에 정착됐다"며 "선플운동도 제도적인 뒷받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포털 사이트 등에 악플을 다는 이들을 효과적으로 단속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선 교육 현장에서 인터넷 윤리 교육을 강화하는 게 필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중·고등학교 컴퓨터 관련 책을 보면 인터넷 윤리에 관한 내용은 1장도 채 안 된다"며 "그나마 교장이나 교감이 정보 윤리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1주일에 한 시간이라도 아이들에게 교육을 할 수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제주도 교육청이 선플 달기를 봉사 점수로 인정키로 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중앙 정부 차원에서도 이런 제도를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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