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 총회 D-1] 습지의 경제학‥살아있는 '자연의 허파'…年5조달러 가치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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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의 경제학…年5조달러 가치 창출
홍수조절ㆍ수질정화 기능…美ㆍ캐나다선 관광지 적극 활용
'각종 해충과 질병의 발원지이다. ''나폴레옹 같은 정복자들에겐 진군을 가로막는 걸림돌에 불과했다. ''베네치아나 상트 페테르부르크 같은 매립 도시처럼 흙으로 메워버리는 게 최선이다. ' 수천년간 습지에 대해 인간이 품었던 오해다. 이 오해가 최근 빠르게 풀리고 있다. 산업화로 인한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의 피해를 겪으면서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졌던 습지가 △물의 저장 및 정화 △기후조절 기능 △농업 및 다양한 생물자원 △관광 기능을 지닌 알짜배기 자원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28일부터 8일간 경남 창원에서 '건강한 습지,건강한 인간'을 주제로 세계 151개국 2000여명의 정부 대표와 환경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도 이처럼 '습지의 재발견… 경제적 가치'를 논의한다.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따르면 전 세계 생태계는 인간에게 연 33조달러의 가치를 제공한다. 이 중 습지 가치는 연 4조9000만달러다.
습지는 구체적으로 홍수조절 기능과 지하수 보급 및 수질정화,퇴적 및 영양분 유지,기후변화 완화,생물 다양성 유지,습지생산품,관광 및 문화적 가치 등 다양한 가치를 창출한다.
댐과 달리 습지는 자연훼손없이 홍수를 조절한다. 미국 보스턴을 통과하는 찰스강변 3800㏊에 이르는 처녀습지는 홍수대비 관점에서 연 1700만달러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선 2006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연구결과,한강 하구 습지가 연 7337억원의 수산물 생산 및 수질정화,심미적 가치 등을 창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산강 습지는 연 461억원,섬진강 습지는 919억원으로 평가됐다. 습지는 또 전 세계 부동담수의 97%를 저장하는 지하 대수층(지하수를 간직한 다공질 삼투성 지층)을 포함한다.
미국 플로리다의 경우 22만3000㏊에 이르는 늪은 물을 저장,2500만달러의 가치를 갖고 있다. '자연의 콩팥'으로 불리는 담수습지에는 지구상의 40% 이상 종과 12%의 동물종이 살고 있어 관광가치도 높다.
캐나다와 멕시코,미국에선 6000만명 이상이 취미로 철새관찰을 하는 등 이들의 경제적 활동으로 연 200억달러의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이병욱 환경부 차관은 "호주 한 와인회사의 경우 습지를 복원해 친환경적으로 포도를 재배하고 포도원을 생태관광지로 활용하기도 한다"며 "우리도 관광지로서 경제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동욱 기자/사진(창녕)=김병언 기자 kimdw@hankyung.com
용어풀이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 람사르협약 회원국들이 지구 차원의 습지보전 상황을 평가하고 공동의 정책을 개발하는 국제 환경회의다.
3년마다 대륙별 순환 원칙에 의해 개최된다. 1971년 전 세계적으로 오염과 건설,농업관개,벌채 등으로 습지가 소실되는 상황을 억제하고자 국제적으로 보호 가치가 있는 중요한 습지의 보호에 관한 협약이 이란의 람사르(Ramsar)에서 체결돼 람사르협약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한국에선 용늪과 우포늪,무안갯벌,오대산 국립공원습지 등 11곳이 람사르습지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각종 해충과 질병의 발원지이다. ''나폴레옹 같은 정복자들에겐 진군을 가로막는 걸림돌에 불과했다. ''베네치아나 상트 페테르부르크 같은 매립 도시처럼 흙으로 메워버리는 게 최선이다. ' 수천년간 습지에 대해 인간이 품었던 오해다. 이 오해가 최근 빠르게 풀리고 있다. 산업화로 인한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의 피해를 겪으면서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졌던 습지가 △물의 저장 및 정화 △기후조절 기능 △농업 및 다양한 생물자원 △관광 기능을 지닌 알짜배기 자원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28일부터 8일간 경남 창원에서 '건강한 습지,건강한 인간'을 주제로 세계 151개국 2000여명의 정부 대표와 환경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도 이처럼 '습지의 재발견… 경제적 가치'를 논의한다.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따르면 전 세계 생태계는 인간에게 연 33조달러의 가치를 제공한다. 이 중 습지 가치는 연 4조9000만달러다.
습지는 구체적으로 홍수조절 기능과 지하수 보급 및 수질정화,퇴적 및 영양분 유지,기후변화 완화,생물 다양성 유지,습지생산품,관광 및 문화적 가치 등 다양한 가치를 창출한다.
댐과 달리 습지는 자연훼손없이 홍수를 조절한다. 미국 보스턴을 통과하는 찰스강변 3800㏊에 이르는 처녀습지는 홍수대비 관점에서 연 1700만달러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선 2006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연구결과,한강 하구 습지가 연 7337억원의 수산물 생산 및 수질정화,심미적 가치 등을 창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산강 습지는 연 461억원,섬진강 습지는 919억원으로 평가됐다. 습지는 또 전 세계 부동담수의 97%를 저장하는 지하 대수층(지하수를 간직한 다공질 삼투성 지층)을 포함한다.
미국 플로리다의 경우 22만3000㏊에 이르는 늪은 물을 저장,2500만달러의 가치를 갖고 있다. '자연의 콩팥'으로 불리는 담수습지에는 지구상의 40% 이상 종과 12%의 동물종이 살고 있어 관광가치도 높다.
캐나다와 멕시코,미국에선 6000만명 이상이 취미로 철새관찰을 하는 등 이들의 경제적 활동으로 연 200억달러의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이병욱 환경부 차관은 "호주 한 와인회사의 경우 습지를 복원해 친환경적으로 포도를 재배하고 포도원을 생태관광지로 활용하기도 한다"며 "우리도 관광지로서 경제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동욱 기자/사진(창녕)=김병언 기자 kimdw@hankyung.com
용어풀이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 람사르협약 회원국들이 지구 차원의 습지보전 상황을 평가하고 공동의 정책을 개발하는 국제 환경회의다.
3년마다 대륙별 순환 원칙에 의해 개최된다. 1971년 전 세계적으로 오염과 건설,농업관개,벌채 등으로 습지가 소실되는 상황을 억제하고자 국제적으로 보호 가치가 있는 중요한 습지의 보호에 관한 협약이 이란의 람사르(Ramsar)에서 체결돼 람사르협약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한국에선 용늪과 우포늪,무안갯벌,오대산 국립공원습지 등 11곳이 람사르습지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