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고환율과 포르테,쏘울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올 3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며 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기아차는 내년 국내외 시장에 신차 5종을 선보이고 RV(레저용 차량) 생산공장에서 다른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혼류(混類)생산 방식을 도입,소형차 생산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기아차는 24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 3분기 글로벌시장 판매대수는 수출 14만6688대를 포함한 21만5746대,매출은 3조4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와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은 537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흑자행진을 지속했다. 다만 금융비용 등의 부담으로 3분기 221억원의 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환율급등으로 해외공장 건설을 위한 현지 차입금의 외환평가손이 커졌고,부분파업에 따른 공장가동률 저하로 고정비가 늘어나 영업외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은 11조3411억원,영업이익은 2726억원,당기순이익은 390억원으로 집계돼 연말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안희봉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내년 사업방향과 관련,"국내에선 포르테 쿠페와 쏘렌토 후속 모델,준중형 하이브리드카,중대형 세단 등 4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유럽공장에선 준중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RV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RV공장에 소형차를 함께 생산할 수 있는 혼류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직까지 혼류생산이 도입되지 않은 광명 소하리공장과 화성공장 일부 라인이 소형차 위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안 부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내년 생산 및 판매물량 목표를 제시하기 힘들다"면서도 "전체 자동차 수요는 줄어도 소형차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g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