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없는 섬' 제주를 출발지로 선플운동 출발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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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ㆍ선플본부 캠페인…'선플방 만들기' 확산
한경ㆍ선플본부 공동캠페인…道교육청과 결의대회
도내 초중고 모두 참여…'선플방 만들기' 전국 확산
인터넷상의 악플(악성 댓글)을 추방하기 위한 선플달기 운동이 제주도 전역으로 확산됐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이하 선플본부)는 23일 제주시 이도동 학생문화원에서 선플운동 선언식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한 선플달기 결의 대회를 열었다. 제주도 교육청과 함께 진행한 이번 대회에는 도내 181개 모든 초ㆍ중ㆍ고등학교 교사와 학생,학부모 대표 1000여명이 참석,성황을 이뤘다.
◆교육청도 지원, 날개 단 선플운동
한국경제신문사와 선플본부가 공동으로 벌이고 있는 선플달기 운동은 작년 7월 범 국민 캠페인으로 시작돼 지난 6월4일 제주 중앙중학교 컴퓨터 실습실을 '선플방'으로 바꾸는 제1호 현판식 행사가 열렸다. 선플을 다는 곳이라는 뜻의 '선플방' 캠페인에는 서울 방배중과 혜원여고 등 전국 20여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양성언 제주도 교육감은 "선플달기 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봉사 점수를 주고 그 성과를 교원 평가에도 반영하는 등 제주도 교육청 차원에서 제도적인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며 "선플 운동이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 널리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병철 선플본부 공동대표는 "제주도 교육청의 지원은 교사와 학생들이 선플운동에 참여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한편 중앙 정부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지복희 참사랑실천학부모회 제주지부장은 "칭찬과 격려,감사,위로,사과,용서,화해를 내용으로 하는 선플은 우리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라고 강조했다.
◆속속 나타나는 '선플 효과'
전국 선플방 1호 학교인 제주 중앙중학교 장동석 교장은 "선플방을 설치한 뒤 매주 정기적으로 인터넷 윤리교육을 한 덕분에 학교 홈페이지에서 악플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1학년 강명호군(13)은 "선플방이 만들어진 이후 인터넷에 댓글을 달 때마다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한번 더 생각해 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국내 1위 인맥관리사이트인 싸이월드와 포털사이트 파란이 선플운동에 동참,선플운동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10대 청소년의 사용률이 높은 싸이월드는 선플 전용 미니 홈페이지를 별도로 마련,댓글을 달거나 선플을 상징하는 배경화면과 캐릭터를 무상으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싸이월드를 운영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0일 선플운동을 시작한 이후 3일 만에 약 2만5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포털사이트 파란도 토론서비스 '티워'에 선플을 달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하는 등 학교 홈페이지뿐 아니라 인터넷 포털에서도 선플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등 여야 의원 10여명은 매년 11월7일을 '선플의 날'로 제정,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키로 하는 결의안을 추진 중이다.
선플본부는 선플운동과 관련한 행사를 열 때마다 '선플 초콜릿'을 나눠주기로 했다.
민병철 대표는 "올해는 제주도청이 제주도 토산물인 감귤 초콜릿을 지원해 줄 예정"이라며 "오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분수 광장에서 방송인 김제동씨 사회로 선플달기 행사를 열고 선플운동에 참여하는 학생 1000여명에게 감귤 초콜릿을 무상으로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