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최진실이 생전에 쓴 드라마 시놉시스 '사노라면'이 유족들의 의해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노라면'은 달동네 배경의 가족극 시놉시스로, 실제로 제작사를 찾아가 제작 절차를 문의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실의 한 지인은 23일 "(최진실이) 언제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놉시스에 대해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면서 "배우생활 틈틈이 드라마 작가의 꿈도 키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진실은 '사노라면'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시놉시스의 내용은 1960~70년대 서울의 한 달동네를 배경으로 하는 서민 가족극이다. 대가족을 이끄는 아버지는 조합장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성실히 살아가는 소시민으로 묘사돼 있다. 이 가족의 소소한 일상적 이야기를 담으면서 가족들도 조금씩 변해가는 게 시놉시스의 주축을 이룬다.
이 지인은 "시놉시스의 주인공은 어려운 상황에서 가정을 이끌어가는 여성이었다"면서 "이 여성은 강하면서도 밝은 성격의 소유자라 최진실의 생전 모습과 비슷한 면이 많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놉시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록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놉시스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진실이 직접 썼고 그녀의 삶을 고스란히 옮겼다는 점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사노라면' 시놉시스는 당분간 공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진실 소속사 관계자는 시놉시스 공개 및 드라마 제작에 대해 "현재 드라마 제작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뜩이나 자서전 재출간 논란 등으로 복잡한 상황에서 시놉시스를 드라마로 만드는 시도는 팬들의 반발만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故 최진실의 묘가 있는 경기도 양평 갑산공원에는 매일 100~150명의 조문객이 이어지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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