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악화로 시장이 연일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투신권의 순매도는 더욱 확대되고 있어 우려된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저점을 또 다시 경신하며 바닥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23일 오전 10시4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신권의 순매도는 2300억원이 넘어서고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2060억원 가량을 순매수, 외국인은 220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접근해 급락장의 버팀목 구실을 해야할 투신권이 오히려 매도세를 강화하며 시장을 흔들고 있는 셈이다.

투신권 순매도는 지수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신호가 나와야 일단락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증권 최관영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최근 투신권의 매도는 펀드환매 증가로 인한 부득이한 매도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동안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바닥을 확인했다는 시그널이 나온다면 펀드로의 신규자금이 증가하며 투신권 매도는 일단락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신권의 최근 순매도 확대는 '공포'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불안한 시장상황에 따른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총 6128억원.

이는 지난 9월 한달간 유출자금인 3700억원 보다 2500억원 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 8월에는 51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었다.

아울러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환매에 대비,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투신권이 매도에 나서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