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 부진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미 증시가 폭락세를 기록하자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로 출발, 상승폭을 늘리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업 자금난 해소를 돕기 위해 최대 5400억달러 규모의 기업어음과 양도성예금증서 매입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불안한 시장의 흐름을 돌려놓지는 못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53분 현재 전날보다 42.4원(3.21%)이 급등한 1362.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대내적인 여건이나 시장수급 상황보다는 뉴욕발 악재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39.9원이 급등한 136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역외 매수세가 달라붙으면서 단숨에 1400원선까지 치고 올라갔다.

작은 매수세에 1400원까지 올라갔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여 환율은 이후 13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밤사이 열린 미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231.77포인트(2.5%) 떨어진 9033.6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4.14%나 급락해 1696.68을 기록했고, S&P 500지수 역시 955.05로 3.08% 떨어졌다.

간밤에 열린 뉴욕 역외 선물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로 급등세를 보였다. 미 증시 급락으로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견인했다. 원달러 환율은 뉴욕시장에서 1개월물(스왑포인트 -4원) 기준으로 전일 종가보다 35원 가량 높은 1340/1344원에 호가를 출발했다. 환율은 이후 1370원까지 상승폭을 확대한 뒤 결국 전일보다 57원 정도 높은 1360/1370원에 최종 호가가 형성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3분기 기업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감이 빨리 확산되고 있다"면서 "우리 상황도 마찬가지여서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노력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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