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 7일째 하락… 美연준, CD도 매입키로

글로벌 공조로 주요국 통화당국이 유동성 지원에 나서면서 신용경색 현상이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3개월짜리 리보(런던은행 간 금리)는 0.03%포인트 떨어진 연 4.96%를 기록,7일 연속 하락했다. 하루짜리 리보도 0.23%포인트 떨어진 1.28%를 기록했다. 리보가 지난달 12일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 이전 상태로 돌아오면서 단기 자금시장이 조만간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오는 27일부터 기업어음(CP) 매입에 나설 경우 단기 자금시장이 더욱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단기 자금시장의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기업어음(CP)과 함께 양도성예금증서(CD)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입 규모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최대 54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FRB가 머니마켓투자펀드기구(MMIFF)라는 특별 기구를 설치,만기 90일 이내의 CP와 CD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은행이 기업의 자금 지원 역할을 맡기로 한 것은 대공황 이후 처음이며,은행이 발행한 CD를 매입하는 것도 전례 없는 일이다. CP와 CD는 주로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사들였으나,신용경색으로 매수세가 줄어들고 신규 발행은 물론 차환 발행까지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운영 자금을 마련하는 데 상당한 차질을 빚어왔다.

FRB 관계자는 "CP와 CD 매입을 통해 시중은행과 여타 금융회사의 자금 사정이 개선되고 시장의 신뢰감이 회복되면 가계와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도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