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세계 경제 침체 경고에 따라 7월 정점을 찍은 후 50%가 넘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휘발유와 경유 가격 인하에 인색합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7월 4일 배럴당 140달러 70센트를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영향으로 두바이유는 급락세를 보이며 10월 20일 현재 62달러 80센트까지 주저앉았습니다. 고점 대비 56%나 떨어진 것으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청신호이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휘발유와 경유 값 하락을 느끼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7월 리터당 1천983원까지 치솟았던 휘발유는 10월 3째주 현재 리터당 평균 1천701원으로 15%, 경유 가격은 1천947원에서 1천622원으로 평균 17% 내리는데 그쳤습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S-Oil 등 정유사들은 환율 급등에 따라 유류 가격을 인하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7월 1천19원에서 10월 1천287원으로 26.3% 오르는데 불과해 유가 하락분의 절반 가량을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이로 인해 정유사들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입장은 곱지 않습니다. 백석준 서울 시민 "오를때보다는 속도가 훨씬 느리죠. 뉴스나 이런데서 국제 유가가 오른다고 하면 바로 느낄 정도로 기름값이 오르지만, 이젠 떨어진다고 했을때는 떨어지는 등락폭은 진짜 아주 조금 떨어진 건지 그대로인지 알 수 없는 거죠." 가격을 인상할 때 정유사들은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가파르게 올립니다. 하지만, 국제 유가와 환율이 하락할 경우 같은 부류의 핑곗거리로 가격 인하에는 거북이 걸음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