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반가운 비 소식이다.

기상청은 22일 전라남북도 서해안 지역에서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전국에 5~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21일 예보했다.

제주도와 울릉도 등 섬 지방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는 5~30㎜의 비가 내리고 제주도는 10~40㎜가량의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승배 기상청 통보관은 "그동안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륙의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면서 날씨가 덥고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이동성 고기압이 물러가고 대륙성 고기압의 세력이 커지면서 우리나라가 그 사이에 있던 기압골(저기압)의 영향을 받게 돼 비가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비는 지난 9월 이후 약 50일 동안 이어져 온 긴 가을 가뭄을 완화해 주는 '단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달 1일 이후 약 50일간 서울지역 강수량은 26.7㎜에 불과했다. 9월과 10월 평균 강수량은 각각 137.6㎜,49.3㎜였다.

비가 내린 뒤 가을 더위도 사라져 전형적인 가을날씨가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22일 비가 내리면서 낮 최고기온이 18~24도로 21일보다 2~4도 낮아지겠다고 예상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