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하고 있던 종목 대부분을 털어내고 새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는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 연구원이 현대중공업에 이어 이번에는 포털업체 다음을 새로 편입했다. 정 연구원은 보유 종목을 웬만하면 잘 교체하지 않아 스타워즈 참가자들 가운데 비교적 장기투자자로 꼽힌다.

21일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인해 전날보다 11.53포인트(0.94%) 내린 1196.10으로 장을 마감, 이틀만에 1200선을 또다시 내줬다.

정훈석 연구원은 이날 다음 주식 100주를 주당 3만1000원에 매입해 4번째 보유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 연구원은 이달 중순 폭락장에서 대한항공 강원랜드 컴투스 CJ인터넷 삼성중공업 등 보유종목 대부분을 처분하고 지난 20일부터 '새 판' 짜기에 몰두하고 있는 중이다.

정 연구원이 다음을 매수한 것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 실적이 비교적 양호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향후 전망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다음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0.9%와 3.2% 감소한 590억원과 12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보다 4.3% 적으나, 영업이익이 기대에 부합, 내수 침체 등을 고려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특히 검색트래픽 부문의 가파른 상승세가 주목된다는 설명이다. 홍 연구원은 "지난달 다음의 통합검색쿼리와 검색페이지뷰가 전월 대비 3.5%와 4.2% 증가했다"며 "반면 네이버는 전월대비 각각 4%와 5.3% 감소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통합검색 시간 점유율도 21.3%로 전월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의 검색 점유율 상승은 매체력 강화로 이어져 수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며 "내수 경기가 회복될 경우 그 속도는 상당히 빠를 전망"이라고 전했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다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성수기 효과 등에 힘입어 각각 648억원과 146억원으로 전기대비 9.5%와 13.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지나친 주가 조정으로 다음의 현 주가는 크게 저평가 된 상태"라며 "46% 가량의 주가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최관영 현대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전일에 이어 증권주를 잇달아 매입했다. 이날 최 연구원은 보유중이던 대우증권 1000주를 매각하고, 한화증권 3500주를 새로 사들였다.

또 최 연구원의 최대 '관심종목' 중 하나인 남해화학 1000주도 보유종목에 추가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