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문을 여는 '제주 유리의 성'에 화사한 꽃들이 자태(姿態)를 뽐내고 있다. 모두 유리로 만든 꽃들이다. 유리의 성에 가면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유리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투명한 유리 건물 안에 유리꽃과 유리나무가 조용히 빛을 내며 사람들을 맞이한다. 꽃길을 따라 걸어가면 유리로 만든 제주 돌담이 정겨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유리조형 체험관에 가면 관람객이 직접 유리제품을 만드는 시설이 준비돼 있다. 엉성한 모양이라도 손수 만든 유리병엔 여행의 즐거운 기억을 담아갈 수 있어 좋다.

유리의 성은 세상을 닮았지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한동안 이곳 저곳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보는 이의 마음도 유리처럼 반짝이는 걸 느낀다.

글=신경훈 영상정보부장

사진=연합뉴스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