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에도 복고 바람이 거세다. 시계 브랜드들이 예전에 인기를 모으거나 잘 알려진 제품을 재현한 '레플리카 (Replica)'와 고전적인 디자인의 클래식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스위스 브랜드인 티쏘의 신제품 '헤리티지 2008'(135만원)은 1944년에 출시된 오토매틱 클래식 시계를 본 따 재탄생한 제품으로,오랜 역사와 전통의 가치를 보여준다. 티쏘 헤리티지 컬렉션만의 클래식 로고와 독특하고 고풍스러운 디자인이 특징.특별 한정판으로 3333개만 만들어졌다.

론진이 내놓은 '콘퀘스트 레플리카'(373만원)는 1930년대의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에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간을 가리키는 인덱스 등 주요 부품을 18K 로즈골드로 처리해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레플라카 하면 브레게를 빼놓을 수 없다. 브레게가 올해 선보인 '브레게 클래식 7137'(3617만원)은 1787년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제작,마리 앙투와네트 등 소수 왕족만이 소유했던 '브레게 No.5'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제품이다.

1962년부터 시작된 고전 액션 영화인 '007 시리즈'와 관련된 클래식 제품들도 눈길을 끈다. 오메가는 다음 달 5일 개봉되는 '007 시리즈' 22탄인 '퀀텀 오브 솔라스'에 맞춰 제임스 본드의 비밀 병기로 유명한 오메가 시마스터 컬렉션 중 '플래닛 오션'을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가격은 미정.전세계적으로 5007개만 생산되는 이 제품의 뒷면 케이스에는 '007' 문구와 함께 각 리미티드 에디션의 번호가 새겨져 있다. 스와치도 007 시리즈 1~22탄에 등장한 악당들을 소재로 한 22개의 '007 악당 컬렉션'을 최근 출시했다. 이 중 1964년 제작된 3탄의 악당을 컨셉트로 한 '오드잡'(26만원)은 현재 3차 주문에 들어갔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시계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최신 트렌드 색상인 골드를 입혔다.

티쏘는 최근 클래식 시계의 대명사라 불리는 '포켓 워치'(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시계)를 다시 내놓았다. 이 시계는 최근 인기 드라마 MBC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지휘자 강마에(김명민)가 차고 나오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정장에 금줄로 연결돼 뚜껑을 열고 보는 포켓워치는 클래식 패션을 완성시키는 액세서리로 각광받고 있다"며 "클래식 정장을 선호하는 고객이나 골퍼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