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협의회 출범…연구용역 통해 관광 등 공동사업 추진

동남권(부산ㆍ울산ㆍ경남)과 일본의 규슈권이 국경을 뛰어넘는 '초광역경제권'을 형성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규슈권은 후쿠오카를 비롯해 나가사키,사가,오이타,구마모토,가고시마,미야자키 등 7개의 현을 포함하는 지역으로 동남권과 왕래가 잦은 곳이다.

부산시와 일본 후쿠오카시는 20일 후쿠오카 닛코호텔에서 '경제협력협의회' 창립총회를 갖고 초광역경제권 형성을 공식 선언했다. '경제협력협의회'는 두 도시의 시장과 상공회의소 회장,연구기관장,관광분야 기구의 책임자 등 경제 관련 기관 및 단체장 7명씩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초대 의장으론 요시다 히로시 후쿠오카 시장이 선임됐다.

두 도시는 이와 함께 '실무협의회'를 구성,분기별로 두 지역을 오가며 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내년 3월까지 부산발전연구원과 규슈경제조사협회가 초광역경제권 형성을 촉진하기 위한 공동연구용역도 실시하기로 했다. 내년 2월에는 부산에서 경제교류 촉진 포럼을 열어 공동연구용역의 중간보고를 실시하고 8월에는 부산에서 경제협력협의회 제2차 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두 도시는 이어 올해부터 두 도시가 아시아의 게이트웨이로서 하나의 관광교류권을 이루기 위한 공동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동남권과 규슈 지역을 아우르는 초광역경제권 구축을 위한 선도사업인 셈이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시가 해외 도시와 경제협력기구를 구성해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쉬운 분야부터 공동사업을 벌여 한국과 일본을 잇는 광역경제권 형성을 통해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도약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