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아날로그칩 초대형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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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ADI·日산켄사와 장기계약 맺기로…만성적자 돌파구 마련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이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에서 대형 거래선을 뚫었다.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미국 ADI사 및 일본 산켄사와 연내 웨이퍼 공급을 위한 장기계약을 맺기로 한 것.
지난 주말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기자와 만난 오영환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 사장(사진)은 "파운드리(수탁가공)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아날로그 반도체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 사장은 "세계 반도체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는 유일하게 수익성이 높은 블루 오션"이라며 "공급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에 세계적인 업체들로부터 기술력과 제품력을 인정받은 여세를 몰아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찾겠다"고 설명했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시스템LSI(비메모리 반도체)의 하위 개념으로 '전력 관리''정보 입출력 관리''센서로부터의 신호 감지 및 해석' 등의 기능을 하는 제품을 통칭해 일컫는 것.휴대폰 배터리나 냉장고 세탁기 등에 들어가는 증폭기,전압조정기,데이터변환기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오 사장은 "메모리칩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져도 빛 소리 온도 등을 통해 인간과 소통을 하는 아날로그 칩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 규모가 무려 50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커진 만큼 파운드리 분야의 성장성도 무척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아날로그 시장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PMIC(전력관리칩) 등 파워 칩 분야에서 장차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동부하이텍은 이를 위해 지난 6월 세계 최고의 파운드리 회사인 대만의 TSMC도 개발하지 못한 0.18미크론급 BCDMOS(복합고전압소자)공정기술을 개발한 상태다. 동부하이텍은 이 여세를 몰아 지난 8월부터 대만의 ADD 마이크로테크와 국내 실리콘마이터스에 아날로그 칩을 공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엔 세계 최대의 아날로그반도체 회사인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기술 임원인 루 후터씨를 아날로그 파운드리 사업부 부사장으로 영입한 상태다. 후터 부사장에겐 공정기술의 효율성 제고와 제조비용을 절감하라는 임무가 맡겨졌다.
오 사장은 "이번에 공급계약을 체결하게 될 ADI와 산켄사는 동부의 앞선 기술력과 공정관리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TI ST마이크로 인피니언 등 시장 선두권 업체들과도 활발하게 접촉해 아날로그칩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물론 동부하이텍의 경영수지가 이번 공급계약으로 당장 호전될 것 같지는 않다.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의 파운드리 사업은 이제 막 태동단계이고 수익성이 제대로 검증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오 사장은 "그동안 극심한 고통을 감내하며 여기까지 왔다"며 "이 사업을 준비하는 데 무려 4년이나 걸린 만큼 그 열매도 달 것"이라고 확신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이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에서 대형 거래선을 뚫었다.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미국 ADI사 및 일본 산켄사와 연내 웨이퍼 공급을 위한 장기계약을 맺기로 한 것.
지난 주말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기자와 만난 오영환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 사장(사진)은 "파운드리(수탁가공)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아날로그 반도체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 사장은 "세계 반도체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는 유일하게 수익성이 높은 블루 오션"이라며 "공급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에 세계적인 업체들로부터 기술력과 제품력을 인정받은 여세를 몰아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찾겠다"고 설명했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시스템LSI(비메모리 반도체)의 하위 개념으로 '전력 관리''정보 입출력 관리''센서로부터의 신호 감지 및 해석' 등의 기능을 하는 제품을 통칭해 일컫는 것.휴대폰 배터리나 냉장고 세탁기 등에 들어가는 증폭기,전압조정기,데이터변환기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오 사장은 "메모리칩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져도 빛 소리 온도 등을 통해 인간과 소통을 하는 아날로그 칩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 규모가 무려 50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커진 만큼 파운드리 분야의 성장성도 무척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아날로그 시장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PMIC(전력관리칩) 등 파워 칩 분야에서 장차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동부하이텍은 이를 위해 지난 6월 세계 최고의 파운드리 회사인 대만의 TSMC도 개발하지 못한 0.18미크론급 BCDMOS(복합고전압소자)공정기술을 개발한 상태다. 동부하이텍은 이 여세를 몰아 지난 8월부터 대만의 ADD 마이크로테크와 국내 실리콘마이터스에 아날로그 칩을 공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엔 세계 최대의 아날로그반도체 회사인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기술 임원인 루 후터씨를 아날로그 파운드리 사업부 부사장으로 영입한 상태다. 후터 부사장에겐 공정기술의 효율성 제고와 제조비용을 절감하라는 임무가 맡겨졌다.
오 사장은 "이번에 공급계약을 체결하게 될 ADI와 산켄사는 동부의 앞선 기술력과 공정관리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TI ST마이크로 인피니언 등 시장 선두권 업체들과도 활발하게 접촉해 아날로그칩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물론 동부하이텍의 경영수지가 이번 공급계약으로 당장 호전될 것 같지는 않다.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의 파운드리 사업은 이제 막 태동단계이고 수익성이 제대로 검증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오 사장은 "그동안 극심한 고통을 감내하며 여기까지 왔다"며 "이 사업을 준비하는 데 무려 4년이나 걸린 만큼 그 열매도 달 것"이라고 확신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