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간 소통을 위한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주례 회동이 이런저런 이유로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6주 만에 조찬 회동을 가지면서 당청 소통 강화를 위해 매 격주 금요일 주례 회동을 갖기로 약속해놓고 사실상 한 번도 예정대로 회동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박 대표 측 관계자는 17일 "애초 오늘로 예정됐던 주례 회동이 양측 일정 등을 이유로 연기됐다"며 "다음 주에는 이 대통령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는 일정이 있어 27일 오찬으로 일정이 밀렸다"고 말했다. 2주마다 한 번씩 열리는 회동이 열흘씩이나 뒤로 밀린 셈이다.

앞서 당청은 지난달 3일로 예정됐던 주례회동도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일정 직후인 데다 개천절 행사와 겹친다는 이유로 사흘 뒤인 6일로 조정했었다.

이에 대해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은 "기본적으로 대통령 일정이 많고 우리 일정도 있기 때문에 매 격주 금요일 날짜를 지켜 회동을 이어가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당청 간 소통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일정상의 문제이지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