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PF 부실과 은행권 부실 우려 등 '집안 문제'가 대두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연저점이 붕괴됐고, 코스닥 지수는 하락 반전했다.

17일 오전 10시5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177.40으로 전일대비 36.38포인트(-3%) 급락하고 있다. 장중 1166.88까지 내려갔다. 이로써 지난 10일 기록한 장중 기준 연저점인 1178.51를 하회했다.

전일 미국 증시 반등에 1245선으로 올라서며 출발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3168억원, 1708억원 동반 매도에 힘없이 미끄러지고 있다. 현재 개인이 4980억원 사고 있지만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프로그램은 1198억원 순매도다.

해외 신용평가사의 등급하향 조정 직격탄을 맞았던 은행주가 파생상품관련 손실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 대두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KB금융, 신한지주가 12% 넘게 빠지면서 시장을 누르고 있고, 우리금융도 8% 넘게 하락하고 있다. 기업은행, 전북은행도 10%대의 급락세를 기록 중이다.

건설주도 PF 부실과 미분양 문제로 '팔자'가 쏟아져 대폭 하락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된 대림산업은 하한가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GS건설, 현대산업이 각각 13%, 현대건설 8%, 대우건설이 5% 넘게 추락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상승폭이 점점 줄더니 하락 반전해 현재 1% 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기록한 저점(336.97)지는 아직 남아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