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위기 정면돌파 강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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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이사회 의장 겸임 … 전 계열사 '책임경영' 체제로
16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부띠크모나코 빌딩 1층.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외부 행사 참석을 자제해 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모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현대증권의 비상근 사내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현 회장이 이곳을 찾은 것은 여성을 위한 금융서비스 공간인 현대증권의 '부띠크모나코지점' 개장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대증권이 종합금융서비스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그룹의 역량을 모아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오는 21일 취임 5주년과 관련,그룹 차원의 어떤 공식행사도 준비하지 말라고 지시할 정도로 외부 노출을 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 회장이 현대증권 이사회 의장을 맡고 외부 활동을 시작한 것은 그룹 현안들을 직접 챙기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현 회장은 이날 현대증권 이사회 의장 선임으로 상선,증권,엘리베이터,택배,아산,유엔아이 등 전 계열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계열사 전반을 본격적으로 책임 경영할 수 있는 친정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그룹 관계자는 "취임한 지 5년이 지난 만큼 각 계열사에 대한 책임경영과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최근 경영진에게 그룹의 미래비전을 수립하라고 강력하게 지시하는 등 경영 장악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2012년 매출 34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확정하고 최근 세부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은 석달 남짓 막혀 있는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현 회장은 그동안 금강산 관광 사업 중단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8월 조건식 전 통일부 차관을 현대아산 사장으로 선임하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북측과 접촉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16일 '남북관계 전면 차단'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현대그룹의 대북사업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은 그룹이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강조해왔다"며 "앞으로 활발한 대내외 활동을 통해 금강산 사업 재개 등 그룹의 현안들을 정면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16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부띠크모나코 빌딩 1층.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외부 행사 참석을 자제해 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모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현대증권의 비상근 사내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현 회장이 이곳을 찾은 것은 여성을 위한 금융서비스 공간인 현대증권의 '부띠크모나코지점' 개장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대증권이 종합금융서비스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그룹의 역량을 모아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오는 21일 취임 5주년과 관련,그룹 차원의 어떤 공식행사도 준비하지 말라고 지시할 정도로 외부 노출을 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 회장이 현대증권 이사회 의장을 맡고 외부 활동을 시작한 것은 그룹 현안들을 직접 챙기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현 회장은 이날 현대증권 이사회 의장 선임으로 상선,증권,엘리베이터,택배,아산,유엔아이 등 전 계열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계열사 전반을 본격적으로 책임 경영할 수 있는 친정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그룹 관계자는 "취임한 지 5년이 지난 만큼 각 계열사에 대한 책임경영과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최근 경영진에게 그룹의 미래비전을 수립하라고 강력하게 지시하는 등 경영 장악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2012년 매출 34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확정하고 최근 세부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은 석달 남짓 막혀 있는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현 회장은 그동안 금강산 관광 사업 중단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8월 조건식 전 통일부 차관을 현대아산 사장으로 선임하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북측과 접촉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16일 '남북관계 전면 차단'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현대그룹의 대북사업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은 그룹이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강조해왔다"며 "앞으로 활발한 대내외 활동을 통해 금강산 사업 재개 등 그룹의 현안들을 정면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