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주가 폭락을 막기 위해 자사주 취득을 결의하는 상장사들이 급증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자사주 매입을 결의한 상장사는 유가증권 종목 6곳,코스닥 종목 18곳 등 총 24곳에 달한다. 10월이 절반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달 27곳에 육박하고 있는 셈이다.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새로 맺은 상장사는 19곳,연장 계약을 체결한 상장사는 34곳으로 집계됐다. 보름새 상장사 77개사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다.

이달 들어 주가가 과도하게 급락한 데다 9월 말 기업들의 일일 자사주 매입한도가 연말까지 1%에서 10%로 완화된 점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의욕을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공황 상태에 가까운 투매심리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달 가장 큰 규모인 335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의한 대한해운은 해운운임지수 급락에 따른 우려로 인해 이날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날 자사주 매입 의사를 밝힌 상장사들도 마찬가지다. 대한제강금호종금은 이날 각각 200억원,1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맺었지만 7.41%,11.43% 급락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