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도 세계 최대 규모의 판화ㆍ사진 장터가 열린다.

한국사진판화진흥협회(회장 황달성)는 세계 11개국 63개 화랑이 참여하는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SIPA)를 오는 18~22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연다고 15일 발표했다.

데미안 허스트,카디다 회퍼,로히 리히텐슈타인,루이스 부르주아 등 세계적인 미술가들의 작품부터 이우환 박서보 박항률 사석원 민병헌 권부문 등 국내 중견,신진 작가 작품까지 2000여점의 사진ㆍ판화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살 수 있다.

올해로 14회째인 SIPA에서는 출품작의 60~70%인 1400여점을 점당 20만~100만원에 판매한다. 그림 원화를 구입하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부담스러운 기업,직장인,주부들을 대상으로 초저가 판화 및 사진 작품을 대거 내놨다. 100만원 미만의 작품에 대해서는 기업체 구입시 작품 수에 상관없이 손비처리가 되는 만큼 기업인과 직장인들이 좋은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가나아트갤러리는 프랭크 스텔라,박항률,사석원,원성원,정경희씨의 판화 등 30~40점을 출품한다. 국제갤러리는 홍승혜를 비롯해 전경 구본창 김기라 정연두 이혜림 박미나 등 국내 작가와 줄리안 오피,리차드 롱,빌 비올라,칸디다 회퍼,루이스 부르주아,게르하르 리히터,팀 노블&수 웹스터 등 서양 거장들의 판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영섭사진화랑은 김용희 나준기 이재길 이수연 이정록 윤영화 이지현 김광수 리장폴 파야 등 신진ㆍ중견 작가들의 사진 작품 30여점을 건다. 동산방화랑은 김준권의 목판화 8점을 점당 150만원에 내놓고 핫토리 후유키,강승희의 작품도 비교적 싼 가격에 출품한다.

아트싸이드는 중국 인기 작가 장샤오강과 펑정지에 등의 작품,갤러리 한국미술센터는 이중상 송수련 정현숙 송혜림 등 13명의 <스카프판화>,금산갤러리는 왕펜과 이경희 박정호 김소희 김준씨 등의 작품을 각각 전시 판매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매체에서 탄생된 예술작품 시나리오'전.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작업하는 윤세희 임택 안세권 베른트 할브헤어 김정명 홍지윤 이장원씨 등의 판화 작품 30여점을 보여준다.

또 공모전인 '벨트 2007'에 뽑힌 판화작가 이서미 이정은의 작품전,신진작가 발굴전 '톡!톡!브링트'전에는 김민호 이규진(판화),박승현 장아로미(사진)가 참여하며 지난해 아트페어 참여 작가 중 우수작가로 뽑힌 인도의 딜립 샤르망 작품전도 마련된다.

황달성 회장은 "일반 그림에 비해 외면을 받았던 판화와 사진은 복제품이라는 편견 때문에 구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미술품을 소장할 수 있고 제작에 공을 들인 대가들의 판화,사진 작품은 실제 그림 못지 않게 값이 치솟아 아트 투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6000~8000원.미술전공 대학생은 학생증을 갖고 올 경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02)521-9613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