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5일 포스코에 대해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냈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참여로 실적으로는 주가의 답을 찾을 수 없다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년동기대비 67.6% 늘어난 포스코의 3분기 매출액 8조8130억원과 전년동기대비 84.9% 증가한 영업이익 1조9840억원은 기대를 충족시키는 양호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원재료 가격 인상분의 본격적인 반영과 소극적인 제품 가격 인상으로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감소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에 무색하게 분기 최고의 영업이익 수준을 경신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좋은 실적을 냈지만, 최근 포스코 주가는 국제철강가격 하락과 대우조선해양 매각 입찰 참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철강가격 약세로 인한 실적 둔화 우려감은 포스코의 실적 안정성으로 보아 해소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입찰 관련 GS와의 컨소시엄 결렬, 이에 대한 산업은행의 입장, 제시한 인수금액이 과도할 수 있다는 우려감은 산업은행의 입장표명 예정일인 15일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예정일인 24일까지 포스코의 주가를 괴롭힐 것으로 분석했다.

7조원대로 추정되는 포스코의 대우조선해양 제시금액은 대우조선해양 매각대상 지분 시가총액인 2조1600억원의 3.2배로,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창출할 유무형 가치에 대한 대가로는 비교적 부담스럽다는 시각이다.

불확실성의 증가는 주가 할인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할인이 해소되려면 불확실성이 예측가능, 측량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우조선해양 관련 이슈는 이번 거래와 관련한 각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이 분명해지는 시점에서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정 애널리스트는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반영해 포스코의 연간 영업실적 전망치는 상향조정했지만, 달러강세 부담과 자회사 실적 둔화 등으로 인한 영업외수지 악화가 추세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감안해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기존 69만원에서 56만원으로 낮췄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