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백화점들, 임직원 5만명 겨냥 캐주얼 할인戰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삼성플라자,롯데백화점 분당점 등 분당 일대 백화점들이 이달부터 자율복장제를 실시한 삼성 임직원의 캐주얼 수요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은 인근 기흥·용인·오산에 삼성 사업장이 밀집해 있고 분당,용인,수원 영통지구에 사는 삼성 임직원만도 5만명으로 추산되는 거대 상권이다. 때문에 백화점들은 부진한 남성정장 대신 캐주얼에 올인하며 기획·할인행사와 이벤트를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 죽전점은 삼성에서 계열분리된 '특수관계'를 내세워 삼성맨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 사내 인트라넷 '싱글'에 삼성 임직원 할인행사를 두 차례나 고지했고,삼성 직원카드를 가진 고객에게 10% 할인 혜택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또 지난 12일 가을세일이 끝났지만 남성 캐주얼 관련 단독상품 행사나 이벤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16일까지 '캠브리지 캐주얼' '로가디스 그린' 등의 기획상품을 판매하는 남성 캐주얼 특집전을,17~19일에는 가을 남성패션 스토리전을 연다.

삼성플라자도 애경이 2006년 3월 삼성물산으로부터 인수한 뒤에도 삼성 임직원들에게 5~10% 할인 혜택을 유지하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17~19일 비즈니스 캐주얼 기획·이월상품을 10~20% 싼 가격에 판매한다. 또 점포 내 제일모직 매장에서 다음 달 말까지 삼성 임직원에게 최대 30% 할인해주는 '비즈니스 캐주얼 제안전'도 연다.

신세계 죽전점과 삼성플라자는 이미 가을세일에서 '삼성 자율복장제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죽전점은 남성캐주얼 매출(일 평균)이 지난해 가을 세일보다 37.1% 증가,신세계 전체 남성캐주얼 증가율을 12%포인트나 웃돌았다. 삼성플라자도 35.3% 늘었다. 신세계 죽전점 관계자는 "삼성 관련 쇼핑객들의 비즈니스 캐주얼 구입 빈도가 4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삼성 임직원에 대한 할인 혜택이 없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지다. 가을세일 때도 남성캐주얼 매출이 2.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신 경쟁 점포에 비해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하는 할인행사로 맞서고 있다. 오는 23일까지 '남성 시티캐주얼 특별전'을 열어 '갤럭시''로가디스 그린' '마에스트로' '피에르가르뎅' 등을 특별가격에 판매하고 19일까지 진행하는 '올젠 특별전'에선 60% 이상 대폭 할인해준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