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나타내며 장중 한 때 1180원까지 떨어졌다.

미국 정부가 골드만삭스에 1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은행에 직접 자본을 투입,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미 연방준비은행을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들이 단기 달러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하는 등 세계 금융위기를 해소 대책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5분 현재 전날보다 37.5원(-3.03%)이 급락한 1200.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세계 중앙은행들의 단기 외화 유동성 공급 대책과 각종 구제금융책, 미증시 폭등 등으로 인해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40원이 급락한 1198원으로 시작했다. 이후 역내 매도물이 쏟아지면서 단숨에 1180원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이 레벨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1일 1187원이후 8 거래일 만이다.
이후 역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120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936.42p 오른 9387.61로 930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무려 11.08% 상승해 1933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도 1003.35로 11.58% 상승해 지난 1939년 이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지수도 11.81% 상승한 1844.25로 마감했다.

간밤에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급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09.5원에 거래를 마쳤다. 1개월 스왑포인트가 최근 마이너스 6.50원 수준임을 감안할 경우 전날 현물환 종가 1238.0원보다 20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글로벌 공조가 가속화되고 달러 유동성 확보를 위한 각국의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나 8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제유가 등을 감안할 때 환율이 더이상 1100원 이하로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