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공모가가 예상보다 크게 깍이며 제대로 된 평가 한번 받아본적 없던 '새내기주'들이 반등장에서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증시 침체로 공모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용감하게(?) 상장을 강행한 이들 '새내기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공모주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3일 오후 1시 13분 현재 KJ프리텍 마이크로컨텍솔루션 세운메디칼 사이버다임 등 지난 9월 이후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이들 '새내기주'는 회사측이 희망한 공모가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공모가가 정해졌다. 9월부터 금융사들의 신용경색이 전세계 증시를 강타한 탓에 투자자들이 공모주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8일 코스닥에 상장된 KJ프리텍의 경우 공모가가 회사측 희망가(5000~6000원)보다 절반이나 깍인 3000원으로 정해졌다. 상장 이후 이틀간 싼 공모가 덕에 가격제한폭까지 뛰면서 기대감을 높였이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의 동반 폭락이 9월 말 이후 본격화되자 연일 급락, 주가가 공모가의 반토막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세운메디칼도 9월 말 상장해 글로벌 파고를 온전히 겪어야 했다.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하는 보기 드문 의료기기 전문 업체인 세운메디칼은 이달 초 주가가 공모가(5600원)의 두 배인 1만1000원대까지 뛰기도 했지만, 지난 6일 이후 4번의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일주일만에 반토막이 났다.

지난 6일 상장한 사이버다임도 사정이 비슷하다. 그나마 마이크로컨텍솔루션이 공모가(2000원)보다 높게 거래되며 비교적 선방하고 있을 뿐이다.

한 증권사 IPO(기업공개) 담당자는 "공모가가 주가수익비율(PER) 2~3배 수준에 결정된 회사가 있을 정도로 9월 이후 상장종목은 저렴하게 시장에 나왔다"면서 "새내기주 투자매력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들 '새내기주'의 선전은 최근 잇단 상장 철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모주 시장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담당자는 "상장으로 기업들이 기대하던 수준의 자금조달이 가능하다고 판달할 경우 공모 시장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