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3일 KB금융에 대해 최근 은행권 주가하락 정도는 상장 당일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외환은행 등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를 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시장평균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10일 상장된 KB금융의 주가는 매매거래 정지전(9월 25일) 대비 기준가격 변경분을 포함해서 16% 하락했고, KB금융이 매매거래 정지된 때부터 상장일인 지난 10일까지 4개 주요 은행주는 22% 하락했다.

김은갑 NH증권 애널리스트는 "6%p의 하락률 차이가 있지만 KB 금융은 매매거래 정지 기간 중 부각됐던 해외 CDO, 리먼 브라더스 익스포져, 태산엘시디 관련 손실 등 3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들에 대한 부담이 타 은행 대비 작았던 점을 감안하면 매매거래 정지 기간 중의 타 은행주 하락폭 정도는 상장일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NH증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지분율 20.6%에 해당하는 자사주 7370만주를 매입했다. 계열사 주식이전 형태로 취득한 부분(지분율 5.2%)은 6개월 이내에 처분해야 하고 나머지 매수청구권 행사 매입분과 자사주 매입분은 3년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KB금융은 자사주를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할 방침인데, 최근 금융환경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전량 매각은 어려울 것이라고 김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그는 "지분율 15.5%에 해당하는 자사주는 3년의 시간이 확보되어 향후 금융환경 안정 시 매각이 다소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오버행 이슈 발생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다만 최근 금융환경과 은행주 주가 수준을 감안할 때 자사주 중 일부가 평균 매입단가 5만7137원 이하로 매각될 우려는 있으며 이 경우 자본조정 항목인 자기주식처분손실로 인식되어 자본감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주사로 전환은 했지만 아직까지는 은행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진 못한 상황이며, 최근 악화된 금융환경과 자금조달의 어려움 증가, 지주사 전환으로 감소한 KB금융의 출자한도 등을 감안하면 외환은행 등 M&A에 대해 크게 기대하기는 이른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