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쓰기 어려우면 야간·주말과정 선택
국내 경영전문대학원(MBA스쿨) 진학을 결심한 사람들은 두 가지 고민을 하게 된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것인지 여부와 한 해 몇 천만원이란 고액의 학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여부가 그것이다.
직장을 그만두려면 스스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나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MBA스쿨에 도전하기에 적절한 연령대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후반이다. 그 이상은 국내 기업에서 채용을 꺼리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크다.
일단 직장에 사표를 쓰기로 결정했다면 또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일반적인 경영학 과정을 선택할지,아니면 전문 분야에 특화된 과정으로 진학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대부분 국내 MBA스쿨들이 일반 경영학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이 중 정부가 추진하는 'BK(두뇌한국)21' 사업에 해당하는 학교는 서울대,연고대,성균관대 등 4곳이다. 이들은 풀타임 주간과정을 운영한다. 서울대는 '글로벌 MBA(50명)'와 'SNU MBA(50명)' 두 과정을 운영한다. 성균관대는 주간 전일제인 '글로벌 MBA'와 '금융 MBA'를 운영 중이다. 연세대도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되는 풀타임 과정이 있다.
최근에는 일반 경영학 과정을 이수한 사람들 중에서도 금융업으로 경력을 전환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이에 따라 국내 MBA스쿨들은 경쟁적으로 금융 과정을 신설하고 있다. 지난해만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이 금융 MBA과정을 신설했다.
특화과정으로 알려진 과정은 고려대 투자경영 MBA(MIBA)와 KAIST 금융 MBA및 정보미디어 MBA 등이다. 브릭스 시장에 특화된 중앙대 '글로벌 브릭스 MBA 과정'은 일반경영에 대한 소양을 기본으로 하되 신흥시장 경영(BRICs Management)으로 특성화돼 있다.
학부 과정이 없는 MBA스쿨은 KDI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2곳이다. 학부가 없어 잘 알려지지 않은 면도 있지만 실속을 따지는 사람들에겐 탁월한 선택일 수 있다. aSSIST는 장학금 혜택이 많다. 풀타임 MBA 입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1998년 개원한 KDI는 전문학위를 수여하는 대학원 대학교로 주간과 야간 MBA 프로그램과 자산관리경영학 석사,투자경영학석사과정을 운영 중이다.
직장을 그만두기 어려운 사람은 야간이나 주말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연세대의 경우 야간 MBA스쿨의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국내 MBA스쿨의 학비는 해외 MBA스쿨에 비해 저렴하지만 다른 대학원에 비하면 비싼 편이다. 서울대가 1년 과정에 4500만원으로 가장 비싸고,고려대가 4000만원으로 뒤를 잇는다. 하지만 중앙대 등 일부 대학들은 한 학기당 700만원 선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