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이 환투기 세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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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수석 "외환 쏠림현상 금융기관장 판단일수도"
환율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수석들이 금융기관장들을 환투기 세력으로 지칭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명박 대통령의 달러사재기 경고 발언(지난 8일)이 나온 이튿날(9일) 한경밀레니엄 포럼에서 "환율시장에서의 쏠림 현상이 단순히 외환딜러의 판단에 따른 것인지 금융기관장들의 판단에 따른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말은 따져봐야겠다고 했지만 은행들이 외환거래시 환율상승 쪽으로만 베팅하는 게 최고경영자들의 지침에 따른 것일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는 경고성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수석실 관계자는 12일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울 때 금융회사 등이 시장 안정을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도 금융기관장 책임론을 강하게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와 만나 '청와대나 부처가 환투기를 은행장들이 조장한다고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수석은 다만 "미국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전날 125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면 국내 시장에서도 그 정도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하는 게 정상인데 곧바로 1300원대로 거래를 시작하는 등 다소 비이성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
환율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수석들이 금융기관장들을 환투기 세력으로 지칭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명박 대통령의 달러사재기 경고 발언(지난 8일)이 나온 이튿날(9일) 한경밀레니엄 포럼에서 "환율시장에서의 쏠림 현상이 단순히 외환딜러의 판단에 따른 것인지 금융기관장들의 판단에 따른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말은 따져봐야겠다고 했지만 은행들이 외환거래시 환율상승 쪽으로만 베팅하는 게 최고경영자들의 지침에 따른 것일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는 경고성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수석실 관계자는 12일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울 때 금융회사 등이 시장 안정을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도 금융기관장 책임론을 강하게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와 만나 '청와대나 부처가 환투기를 은행장들이 조장한다고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수석은 다만 "미국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전날 125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면 국내 시장에서도 그 정도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하는 게 정상인데 곧바로 1300원대로 거래를 시작하는 등 다소 비이성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