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0일 쌍용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3400원에서 2000원으로 크게 낮추고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쌍용차에 특히 불리한 경영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당분간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대형 세단이나 RV보다 소형차를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나 기아차에 비해 RV와 고급차 비중이 높은 쌍용차는 상대적으로 불리할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기름값 상승도 소형차 모델이 없는 쌍용차에 부정적이다. 서 연구원은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지난 7월 고점대비 각각 15.6%와 12.5%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해 다시 상승 반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값비싼 저연비 차량을 외면하는 소비자들의 추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쌍용차의 SUV 모델은 모두 연비가 낮은 프레임 타입이어서 경유 가격 강세는 더욱 큰 부담"이라고 전했다.

서 연구원은 "올해 1~9월까지 쌍용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5.2%에서 3.6%로 하락했고, 수출시장 점유율도 2.4%에서 1.8%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액티언 후속 모델도 내년 여름에나 출시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점유율 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