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0일 두산중공업에 대해 전방산업의 장기호조로 수주와 외형성장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불안정한 세계 경기와 주식시장을 고려하면 자회사의 지분 가치 하락이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단기매수(Trading Buy)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7만3100원으로 34.1% 하향조정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의 2008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7% 증가한 1조5007억원, 영업이익은 77.7% 증가한 1061억원, 세전이익은 67.4% 감소한 154억원이 예상된다"며 "3분기 영업이익률은 7.1%로 전년 동기 대비 0.5%p 증 가, 전분기 대비 3.2%p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업실적은 대우증권과 시장 컨센서스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성 애널리스트는 "발전 부문의 높은 성장세가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며 "발전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단조 부문의 높은 수익 성 달성에 힘입어 양호한 영업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단 산업부문(담수화 설비)은 여전히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과거 저가성 수주 분에 대한 막바지 매출이 발생하는 단 계로 향후 1~2분기 이내에 대부분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년간 가파른 산업 성장에 힘입어 원자력 발전과 재생 에너지 등 장기 계획에 근간을 둔 발전 설비 투자는 향후 수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발전설비 투자 확대와 최근 원화 초약세가 맞물려 당초 예상한 9조5000억원의 수주 달성은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주식시장의 상황이 지속되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건설 등 자회사의 가치도 하락해 두산중공업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