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균 기자 자리했습니다. 어제까지 좋았던 우리 증시가 하루아침에 돌변한건 미국 증시 때문인데요. 우리 증시를 살펴보기 전에 미국 증시 마감 상황부터 짚어주시죠? 오늘 아침 다우지수가 9천선이 무너지며 8579로 마감했다. 9000 아래로 떨어진건 2003년 8월 이후 5년만이다. 나스닥 지수도 5.4% 내려 1645로 마감하며 1700선이 붕괴됐다. S&P500지수 역시 7.6% 하락하며 909로 장을 마쳤다. 달러 기근 현상, 경기 침체 우려, 금융주 공매도 해제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졌다. 미국 증시 급락 배경을 권순욱 기자가 자세하게 짚어봤다. 이제 우리 증시 마감 상황을 살펴봐야 할텐데 오늘 롤로코스트 장세가 연출됐지요? 그렇다. 미국 증시 급락 소식에 우리 증시도 40포인트 넘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장초반 한때 낙폭이 110포인트를 넘으며 1178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프로그램매매 호가가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이 3천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감당하기는 힘들었다. 이후 1200선 지지를 놓고 아슬아슬한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 지수는 장후반 기관 매도세가 크게 줄면서 낙폭이 좁히는데 성공했다. 특히 1200선 지지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컸던데다 증권업계의 적극적인 시장안정 대책, 외환시장의 안정세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오늘의 주요 특징주도 한번 살펴볼까요. 재상장돼 첫 거래가 된 KB금융은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KB금융은 미 금융주 급락 영향으로 장초반 14%까지 급락하기도 했는데.. 하지만 장막판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좁히며 2.3%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단조업체 태웅이 증권사의 호평속에 급락장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동부증권은 태웅에 대해 단조업체 중에서 성장성과 이익 안정성이 가장 높은 업체라고 호평했다. 태웅은 어제보다 3.5%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앞서 증권업계의 시장안정 대책을 언급했는데 오늘 증권사 사장단 회의가 긴급 소집됐지요? 어떤 얘기가 오갔나? 오후 2시부터 증권업협회에서는 36개 증권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시장동향 체크와 주가급락에 따른 시장안정 대책이 논의됐다. 증권업계는 증시 안정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좀더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 기자가 살펴봤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자율책과 함께 증시안정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는데... 증권업계는 정부에 탄력적인 통화정책을 주문하는 한편 적립식펀드 세제혜택 등 장기투자자에 대한 조속한 지원도 요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증권거래세 한시적 면제, 자사주 매입금액 법인소득 공제 등도 건의키로 했다. 이 내용은 김의태 기자가 전해드린다. 오늘 환율 시장도 롤러코스트 장세가 연출됐죠? 장후반 환율이 급락한 이유가 뭐죠? 감독당국의 투기세력 조사 방침 소식이 급등하던 외환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금융감독원은 외국환 업무를 취급하는 모든 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고객별 외환거래 내역을 일별로 보고받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환투기를 해온 투자자의 심리가 급속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장중 한때 146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결국 하락세로 반전해 1300원선까지 급락했다. 이처럼 우리 증시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온 외환 시장이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증시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이 부분은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다. 채주연 기자? 끝으로 앞으로의 증시 전망이 궁금한데..김기자, 앞으로 증시 전망 어떻게들 내놓고 있나요? 일단 우리 증시가 장후반 낙폭을 좁혔다는 것은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장초반 깨지기도 했던 1200선 지지에 성공했다는 점도 다행스런 부분이다. 1200은 투자심리에 중요한 지지선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1200선이 우리 증시의 저평가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점이라는 점이다. 1200은 주가순자산비율이 1배가 되는 지점이다. 이것이 무너졌다는 것은 우리 증시의 시장가치가 청산가치 아래로 떨어졌다는 얘기다. 따라서 1200선 부근에서 저가 매수세는 활발하게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말씀드린 안정세를 찾고 있는 환율 시장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우리 증시에 영향력이 큰 미국증시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에서 우리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미국 증시 추이를 봐가며 조심스러운 대응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경제팀 김택균 기자와 마감시황 살펴봤다. 김기자 수고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