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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들 '서바이벌 모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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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요동.돈가뭄…투자계획 축소.철수 잇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정상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널뛰는 환율로 인해 불확실성 리스크가 높아진 기업들의 경영전략이 '서바이벌(생존) 게임'으로 바뀌고 있다. 대기업들은 연초 세웠던 투자계획을 축소하거나 보류하는 등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은행들의 신규대출 중단으로 두자릿수 금리의 제2금융권에 기대야 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은 '돈 가뭄'에다 최근의 환율 급등 여파로 투자계획을 줄줄이 백지화하고 있다.

    ◆기업 투자,'우선 지켜보자'로 급선회

    올초 앞다퉈 장밋빛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기업들이 환율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보류하는 쪽으로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지상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 시설의 증설경쟁에 나섰던 SK에너지 GS칼텍스 등 정유업체들은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투자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도화 설비의 수입가격 상승에다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환차손,자금시장 경색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정유회사 관계자는 "고도화 설비는 향후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투자계획 자체를 백지화할 수는 없지만 자금상황과 투자비용 상승을 감안할 때 투자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인천공장에 고도화시설을 짓기로 했으며,GS칼텍스는 3조원 규모의 고도화 시설 증설작업을 추진해왔다.

    하이닉스는 올해 예정했던 신규투자 계획분 3조6000억원을 2조6000억원으로 줄인 데 이어 미집행분 7000억원의 투자를 전면 동결했다. 석유화학업계도 현재 추진중인 증설작업의 속도를 늦추는 한편 신규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돈가뭄'에 속수무책


    은행권에 돈줄이 마르면서 캐피털 저축은행 보험 카드 등 제2금융권의 여신금리가 연 20%까지 치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건설사들은 월 3부(연 36%)에도 자금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0대그룹 계열의 우량 건설사들이 발행하는 기업어음(CP)도 연 20% 수준에 선별적으로 소화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모회사 또는 자회사의 지급보증이나 담보가 있는 제한적인 경우다.

    삼성전자 같은 최우량 기업이 자금 차입에 나서더라도 연 10~12%의 금리는 줘야 한다는 게 현 금융권 분위기다. 항공사 해운사 여행사 등도 승객과 물동량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로 일본 엔 및 중국 위안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원.달러환율보다 더 큰 폭으로 치솟은 것도 이들 지역에서 원.부자재를 들여오는 기업들의 부담을 높이고 있다. 패션회사인 신원은 중국 생산 비중을 줄이고,개성공단에서 생산하는 제품량을 늘리고 있다. 화학업체들은 제품원료 다변화 등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나프타 원료 대신 가격이 다소 저렴한 LPG 등으로 원료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를 만드는데 필요한 후판의 20~40%가량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조선업체들도 단기 폭등한 원.엔환율에 속수무책이다.

    조일훈/김동민/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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