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경북도 공동주최

20개국 3000여명의 석학 등이 참가한 월드그린에너지포럼(WGEF)이 10일 세계그린에너지 선언인 '경주선언'을 채택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에너지분야 전문가들은 이날 경주 현대호텔 컨벤션홀에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지구 보존 △저탄소 녹색성장 등 지속가능한 발전 추구 △그린에너지 기술개발과 육성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과 기술.정책교류 등 4개 항목의 '경주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참가 규모와 연구발표 내용 등에서 동아시아 최대 그린에너지 포럼으로 자리매김했다.

라젠드라 파차우리 유엔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의장은 "세계 최고의 에너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인류가 나가야 할 길과 대안을 모색한 보람찬 행사였다"면서 "전문가들이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은 포럼이 준 또 하나의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존 바이런 델라웨어대 석좌교수도 "이번 포럼을 통해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본격적으로 탄소를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개발로 눈을 돌리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참가 업체의 반응도 뜨거웠다. 홍경진 STX에너지 사장은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기후변화와 원자력,태양광,연료전지,풍력,가스하이드레이트 등 친환경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물을 공유했다"면서 "다음 번 포럼에서는 더 많은 직원들을 참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럼 기간 동안 풍력발전기 등을 전시했던 유니슨의 류지윤 풍력연구소장은 "대회 기간 동안 수집한 신기술 동향 및 전문가들과의 상담 내용 등을 더욱 수준 높은 제품을 만드는 데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공동 주최자인 경북도 경주시 대성그룹 한국경제신문은 2년마다 열리는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을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 행사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2012년 열릴 예정인 세계환경정상회의를 경북에 유치키로 하는 등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포럼을 통해 구축한 친환경 에너지산업의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해 회의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며 "현재 추진 중인 동해안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주=김태현/신경원/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