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옵션·ELS·리버스펀드…

주식시장이 미처 손쓸 틈도 없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 '외풍'이 심해 암울한 증시 분위기가 언제 바뀔지도 알 수 없는 형편이다. 당분간 급변동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용기있는 투자자라면 넋놓고 앉아 반등을 기다리기보다 '역발상 투자'로 단기 수익을 노려볼 만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생상품시장이 발달하면서 선물·옵션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지수선물'은 코스피200지수를 미래 정해진 시점의 가격으로 미리 사고 파는 거래다. 주가하락이 예상될 때 팔아놓았다가 나중에 낮은 가격으로 되사는 방법으로 수익을 얻는다. 실제 거래금액의 10~15% 정도의 증거금만 있으면 매매가 가능하지만 계좌를 개설하는 데만 최소 1500만원이 필요하다. 최근엔 삼성전자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식선물'도 등장해 특정 주식에 대한 헤지 거래가 가능해졌다.

옵션은 만기일 특정가격에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것으로 조정에 대비할 땐 더 나은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을 매수하거나 반대로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면 된다. ELW 역시 원리는 비슷한 상품이지만 전용계좌가 있어야 하는 선물·옵션과 달리 주식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옵션이나 ELW는 요즘처럼 단기 변동성이 커질 때 특히 주목받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다만 이들 파생상품은 레버리지(차입) 투자인 만큼 손실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자칫 시장의 방향이 예상했던 것과 반대로 흘러갈 경우 투자원금을 날릴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ELW의 경우 만기나 행사가격,유동성공급자(LP)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직접 매매가 자신없다면 주가연계증권(ELS) 등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ELS는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가 정해진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하락시에도 수익을 보장하는 신종 유가증권이다.

선물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코스피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도록 설계된 리버스(인덱스)펀드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나 리버스펀드는 약세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