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후 하락…주가 급락후 상승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동반 금리 인하와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패닉(심리적 공황)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아 '불안한 안정'에 그쳤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90원이나 오르며 1485원까지 뛰었으나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과 이성태 총재의 "지금 환율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란 발언 등이 알려지면서 하락세로 반전,전날보다 15원50전 내린 1379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변동폭만 113원에 달했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8.20포인트(0.64%) 오른 1294.89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0.28%포인트 하락한 연 5.33%에 거래를 마쳤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변동이 없었고,91일물 기업어음(CP)금리는 오히려 0.01%포인트 올랐다. 은행과 기업의 자금사정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한 양상을 보이기는 아시아 증시도 마찬가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하락폭이 0.5%,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84%를 기록하는 등 반등에 실패했다. 미국 다우지수도 하루종일 출렁거리다 2%가량 하락하는 선에서 마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