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다고? … 보기전엔 못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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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애널리스트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믿지 않고 눈으로 실적을 확인하고 나서야 '매수' 주문을 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깜짝 실적' 발표 이전에 주가가 어느 정도 선반영하는 증시 상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
비료 생산업체 KG케미칼은 9일 한때 52주 신저가인 4530원까지 떨어졌다가 3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4.32% 상승 반전에 성공,5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KG케미칼은 이날 3분기 매출이 6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달 2일부터 나흘 동안 32.6% 급락했었다. 특히 전날에는 굿모닝신한증권이 분석보고서를 통해 "KG케미칼은 세계 비료수급 개선에 따른 시황 호조로 2008년 턴어라운드에 이어 2009년에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올해 흑자전환을 예고했지만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이날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나온 기업들도 힘을 못 썼다. LG상사는 3분기 영업이익이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할 것이란 분석보고서가 나왔지만 1.37% 하락,닷새 연속 내렸다. CJ CGV도 3분기 견조한 성장이 예상됐지만 1.56% 떨어졌다. 성우전자의 경우엔 3분기 실적이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지만 한때 7% 가까이 급락하다 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면 한단정보통신과 유니온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주가가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한단정보통신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51억원,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0%,176.4%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7.97% 오른 4200원에 마감했다. 유니온도 3분기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공시하면서 5.74% 반등했다. 전날 깜짝실적을 발표하며 상한가를 기록한 셀트리온은 이날도 4.93% 상승하면서 한때 태웅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분석보고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확산된 결과"라며 "증시 급락을 예상하지 못한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긍정적인 전망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가 급변하고 있는 점도 실적 전망이 주가에 선반영되는 것을 막고 있다"며 "3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포스코는 부진한 반면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삼성전자가 선방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라고 덧붙였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비료 생산업체 KG케미칼은 9일 한때 52주 신저가인 4530원까지 떨어졌다가 3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4.32% 상승 반전에 성공,5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KG케미칼은 이날 3분기 매출이 6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달 2일부터 나흘 동안 32.6% 급락했었다. 특히 전날에는 굿모닝신한증권이 분석보고서를 통해 "KG케미칼은 세계 비료수급 개선에 따른 시황 호조로 2008년 턴어라운드에 이어 2009년에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올해 흑자전환을 예고했지만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이날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나온 기업들도 힘을 못 썼다. LG상사는 3분기 영업이익이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할 것이란 분석보고서가 나왔지만 1.37% 하락,닷새 연속 내렸다. CJ CGV도 3분기 견조한 성장이 예상됐지만 1.56% 떨어졌다. 성우전자의 경우엔 3분기 실적이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지만 한때 7% 가까이 급락하다 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면 한단정보통신과 유니온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주가가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한단정보통신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51억원,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0%,176.4%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7.97% 오른 4200원에 마감했다. 유니온도 3분기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공시하면서 5.74% 반등했다. 전날 깜짝실적을 발표하며 상한가를 기록한 셀트리온은 이날도 4.93% 상승하면서 한때 태웅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분석보고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확산된 결과"라며 "증시 급락을 예상하지 못한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긍정적인 전망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가 급변하고 있는 점도 실적 전망이 주가에 선반영되는 것을 막고 있다"며 "3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포스코는 부진한 반면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삼성전자가 선방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라고 덧붙였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