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9일 당진공장 고로 건설 투자를 하고 있는 현대제철에 대해 최근의 국내외 금리 상승으로 환경이 불리해졌지만 건전한 재무구조에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이 고로 건설 관련해 회사채 발행, 유럽의 수출신용금융(ECA 론), 국내 은행의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투자비의 절반을 차입했는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가 혼재된 ECA 론의 경우 상반기까지 차입한 1115억원 중 782억원은 6개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1.2%, 333억원은 6개월 리보+0.15%였다고 전했다.

현재의 리보를 기준으로 한 차입금리 수준은 5.2%와 4.16%로, 지난 1월 발행한 5년만기 회사채의 이자율인 6.48% 보다 낮아 부담이 없다고 봤다.

향후 금리 상승을 고려하여 전반적으로 신규 차입하는 금리가 7% 수준에서 형성된다고 가정할 때 현대제철의 2010년 예상 금융 비용은 2740억원 수준인데, 이는 현대제철의 예상EBITDA(세전이익)의 18.3% 수준이고, 2007년의 철강 업종 평균보다 13.4%p 낮은 수준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차입 부담의 증가와 이자율 상승에 따른 일부 자금의 조달 금리가 변동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216% 증가한 4101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예상을 웃도는 양호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7월까지 비교적 철근 등 주요 제품의 출하가 견조했고, 철스크랩(고철) 가격 상승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상반기에 최고 톤당 719달러 정도의 수입 스크랩 매입 계약을 했기 때문에 고가 스크랩 투입 비율이 높아질수록 4분기에는 이익이 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을 20% 할인해 목표주가는 6만6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현 주가와의 괴리율을 고려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