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이 작년보다 두 계단 떨어진 13위를 기록했다. 거시경제의 안정성과 기업의 혁신 노력 등은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노동과 금융 분야는 여전히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WEF는 8일 전 세계 134개국의 경쟁력을 종합 평가해 순위를 매긴 '2008 국가별 경쟁력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조사에서 한국은 전체 134개 국가 중 13위에 올라 아시아 국가로는 싱가포르(5위) 일본(9위) 홍콩(11위)에 이어 네 번째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쟁력 순위는 2004년 29위,2005년 19위,2006년 23위에서 지난해에는 11위로 열두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주요 항목별로는 재정수지와 금리 스프레드 등의 '거시경제 안정성'이 작년 8위에서 4위로 높아졌고 '인프라'도 16위에서 15위로 상승했다.

지난해 8위였던 '기업혁신' 분야는 9위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경쟁력이 높았으며 '고등교육 취학률'(3위)과 '광대역 인터넷 가입자수'(4위)도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반면 노동과 금융 분야 경쟁력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분야의 경우 '노사협력'이 작년 55위에서 95위로,'고용 경직성'이 50위에서 65위로,'해고비용'은 107위에서 108위로 대부분 낮아졌다. 금융 분야에서도 '금융시장 성숙도' 32위→35위,'은행 건전성' 69위→73위 등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WEF는 "한국이 보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금융 및 노동시장의 비효율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가별 순위는 미국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다. 스위스,덴마크,스웨덴 등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2∼4위를 유지했다. 일본은 지난해 8위에서 9위로,영국은 9위에서 12위로 내려앉았다. 중국은 작년보다 네 계단 오른 30위에 올랐고 인도는 48위→50위,러시아는 58위→51위로 나타났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