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는 2000년대 들어 저성장시대에 진입했다. IMF체제 이후 단기 이익 위주의 경영관행 등도 원인이지만,신성장업종이 없는 점도 원인일 것이다.

과거 우리 경제는 철강 등 몇 가지 산업에 대한 대규모 설비투자와 이를 통한 대량생산에 의해 고도성장을 누렸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등의 추격으로 산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다양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헬기산업이다. 헬기는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자동차의 25~50배,부품수 20여만개로 자동차의 10배에 달해 기술 파급효과가 높다. 시장규모는 부품과 정비개조보수 시장을 포함해 2007년 말 현재 335억달러로 조선의 410억달러에 육박한다. 군의 대체수요가 공격형을 포함해 수백대에 달하며 경찰청 등의 대체 수요도 상당하다.

헬기시장은 시콜스키,유로콥터 등 미국과 유럽의 5대 업체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들은 경쟁력 보완을 위해 친환경·고안전성의 신기술 개발과 전략적 제휴에 적극적이다. 그만큼 시장진입이 어렵다. 하지만 우리도 그동안 한국형 헬기개발사업(KHP)을 통해 기술역량을 높여왔다. 100여개 기관 3600여 연구개발(R&D)인력들이 설계·제작·조립·시험·평가 등 헬기개발의 전 과정을 경험하면서 내년 10월에는 시제기 1호도 나온다. 특허 81건 등 기술 보호조치와 함께 각종 관련 인프라를 축적해왔다.

몇 가지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우선 군의 헬기 수요는 국내개발로 충족해야 하고 서울에어쇼를 헬기로 특화해 개최하는 등 수출노력이 필요하다. 둘째,투자회임기간이 20년 이상이므로 융자기간 장기화 등 금융제도가 개선돼야 한다. 셋째,동력전달장치 등 일부 핵심부품과 소음저감기술 등 미래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통해 우리나라가 2020년까지 헬기산업에서 10% 내외의 시장점유율과 수출 20억달러 이상을 달성하면서 세계 7위권의 헬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