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그린에너지포럼(WGEF)이 한국경제신문사와 경북도 경주시 대성그룹 공동 주최로 경주 현대호텔에서 어제 개막됐다. '지구와 에너지 그리고 인류,아름다운 공존'을 주제로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라젠드라 파차우리 IPCC(유엔정부간 기후변화 위원회) 의장을 비롯 세계 20여개국의 그린에너지 전문가 2000여명이 참석하는 등 그 규모만으로도 에너지 분야의 대표적 국제포럼이라 할 만하다.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석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원인 태양광과 연료전지 등 그린에너지의 개발전략과 새로운 에너지혁명을 이끌 방안을 모색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특히 새 정부가 녹색성장을 핵심 국정과제로 내걸고 신·재생에너지 등 그린에너지산업을 성장동력화하고 수출산업화하겠다고 나선 것을 감안할 때 그 의미는 더욱 크다.

근래 들어 세계 각국이 에너지 전환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동안 경제발전을 뒷받침해 온 석탄을 비롯 석유 등 화석연료가 자원고갈에다 지구온난화 문제 등으로 인해 한계에 부딪침에 따라 주요국들이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개발과 생산 능력에 따라 한 나라의 미래와 위상이 결정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얘기에 다름아니다.

그런 점에서 에너지의 대부분을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하고,해마다 막대한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로서는 그린에너지산업을 육성 발전시키는 게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고 보급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는 그린에너지 개발에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뿐 아니라 설령 개발되더라도 효율성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그린에너지 분야 기술수준이 아직도 태동(胎動)단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석학들이 이번 포럼을 통해 제시할 의견과 해법을 통해 우리가 에너지혁명을 일구는 밑거름으로 삼아야 할 이유다. 이번 포럼이 지구촌 에너지위기 대응전략을 마련함으로써 '에너지분야 다보스포럼'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