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80원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통화옵션상품(KIKO)으로 피해를 입은 종목들이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8일 오후 2시 1분 현재 사라콤은 전날보다 125원(14.88%) 내린 7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째 하한가 행진이다. 에스에이엠티도 215원(14.88%) 내린 1230원을 기록하면서 사흘째 하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원풍도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산중공업도 하한가 근처까지 떨어졌다.

에버다임, 선우ST, 대양금속, 디에스엘시디, 심텍 등도 10% 하락했으며 제이브이엠, 청보산업, 비에스이, 성진지오텍, 뉴인텍, 엠텍비젼, 우진세렉스, 우주일렉트로닉스, 모나미 등도 5% 이상 하락세다.

이같은 키코 피해주들의 급락은 정책 당국의 구제책에도 불구하고 환율 급등으로 손실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환율 급등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들 종목의 주가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88원까지 급등하는 등 지난 1998년 10월 7일 이후 10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모나미는 지난 6일 지난 3분기에 42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으며 사라콤도 86억9000여만원 상당의 파생상품 거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원풍과 청보산업도 3분기까지 각각 38억6000여만원과 17억5000여만원의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발생했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은 키코 피해를 본 상장 중소기업이 자본잠식이 되더라도 증시에서 퇴출되지 않게 구제키로 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