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공정택 교육감(사진)의 교육감 선거비용이 도마에 올랐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교육감이 학원 관계자에게 돈을 빌리는 것은) 교사가 학부모에게 돈 빌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안 의원은 "공 교육감에게 후원금을 낸 사람들 중 일부가 지난달 1일자로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했다"며 "이는 대가성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기존에 알려진 7억원 외에도 다른 사학재단 이사에게 3억원을 빌렸고,은행 대출 10억여원 중 8억원은 또다른 학원 이사장이 보증해서 빌릴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결국 선거 자금 22억여원 중 18억원가량을 학원 관계자가 빌려주거나 보증을 서 준 돈으로 선거를 치른 셈"이라고 공세를 폈다.

권 의원은 또 "5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모 원장과 관계가 있는 종로엠학원 대치분원에서는 7월21일부터 국제중 대비반을 운영했지만 학원 중간 단속에 이 학원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공 교육감이 학원과 유착한 '학원 교육감'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퇴를 종용했다.

이에 공 교육감은 "학원을 지도감독해야 할 교육감이 이유야 여하튼 차입해서 썼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공식 사과하면서 "그러나 돈을 빌렸다고 해서 대가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후원금을 낸 학교 관계자들 명단은 나 역시 이번에 감사를 받으면서 알게 됐다"며 '보은 인사'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