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조정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이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대졸자들은 여전히 증권사로 몰리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100명 채용에 1만2027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이에 따라 입사 경쟁률은 120 대 1로 이 회사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반기 7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인 대우증권에도 7000명가량의 지원자가 몰려 9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도 5000여명의 지원자가 쇄도해 경쟁률이 50 대 1에 달했으며,동양종금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경쟁률이 각각 150 대 1과 13 대 1을 기록했다.

미국 등 해외 대학 출신자들의 국내 증권사 지원도 잇따랐다. 한국증권과 대우증권은 해외 대학 출신 지원자가 각각 300여명,180여명에 달했다.

한 증권사 채용담당자는 "취업 준비생들이 미국발 경기 불황으로 취직이 어려워지자 작년 증시 활황으로 성과급을 포함해 높은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진 증권사에 대거 몰렸다"고 전했다. 실제 재벌닷컴에 따르면 2007사업연도 증권사 직원의 평균 연봉은 7640만원으로,상장사 전체 평균(5170만원)보다 높았으며 섬유업종 종사자의 연봉(2964만원)보다 2.5배나 많았다.

이 담당자는 "하지만 올해 증시 하락세로 작년과 같은 성과급은 기대하기 어렵고 증권사마다 인원 감축 등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원자가 몰려 한편으론 어리둥절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