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0000 붕괴하자 '다우 자살'
"정부는 개미핥기…거래세 없애야"


'다우자살','정부는 개미핥기다. '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주가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인터넷 주식투자 사이트에서 한풀이성 하소연들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촌철살인(寸鐵殺人)'식 언급들이 많지만,자포자기형에서부터 읍소형 비난형 희망형 등 내용은 다양하다.

아이디 'ghs111'을 사용하는 한 투자자는 7일 미국 다우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0,000포인트 밑으로 추락한 데 대해 '다우자살!!!'이란 짧은 말로 당혹감을 드러냈다.

아이디 '애널믿지말것'은 "지지선 의미없다. 차트에 선 긋지 말고 찢어버려라"고 울분을 토로했고 또다른 투자자는 그동안 손실에 마음고생이 큰 듯 "내 종목 저 지하에서 상한가"라고 탄식했다.

정부에 대한 원망과 대책을 촉구하는 글 역시 많다.

한 개인투자자는 개인은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정부는 쉬지 않고 거래세를 통해 매도대금의 0.3%를 가져가는 '개미핥기'라며 거래세 폐지를 주장했다.

민모씨는 "주가가 하한가 15%로 내려간 후 다시 그 가격의 상한가 15%로 올라도 제자리에 못 미친다"며 "제발 상한가 제한폭을 17%로 늘려달라"고 애원하기도 했다.

절망감을 냉소적인 유머로 표현한 경우도 있다. 아이디 'wkdb2173'은 '주신(주식의 신)이 명함(종합주가지수의 미래)'이라는 제목의 자작시에서 "주신이 봐도 개미가 불쌍하구나. 자업자득이긴 하나 지수는 당분간 상승은 없고 하락만 있으니 그 저점을 찾거라"라고 비관적인 투자심리를 표현했다. 저점 매수를 권유하는 애널리스트들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의 물타기(추가매수로 매입단가 낮추기) 고수'라고 꼬집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미 증시와 반대로 상승세로 마감하자 일부는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기도 했지만 주가 하락시 이득을 보는 파생상품에 투자했던 개인들은 '풋옵션쟁이들 한강갑시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