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내년 상반기 전용기를 도입한다.

현대·기아차는 7일 "전용기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보잉사의 비즈니스 제트기(BBJ) 737기 구입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경력직 조종사,정비사,승무원 등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BBJ-737기는 삼성그룹의 전용기와 같은 모델로 조종사와 승무원을 포함해 약 2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최대 비행거리는 한국과 미국 중서부를 논스톱으로 운항할 수 있는 1만140㎞다.

전용기 도입으로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또 다음 달 브라질 상파울루에 착공할 예정인 신규 공장을 비롯해 해외 공장 방문도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인도 중국 브라질을 비롯해 체코 러시아에 신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정 회장은 2005년 '글로벌 경영'을 선포하고 미국 유럽 등 해외공장을 수시로 방문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 남다른 공을 들여왔으나 동유럽 러시아 남미 등 일부 지역은 비행편이 적은 데다 미국 LA 등을 경유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해외 출장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현대·기아차의 전용기 도입으로 국내에 전용기를 보유한 그룹은 삼성,LG,한진 등 4곳으로 늘어난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