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불모지였던 영화계에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 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이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PIFF를 후원한 에르메스 코리아(대표 전형선)에 따르면 6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300여명의 영화인들이 참석한 ‘아시아 영화인의 밤’에서 카자흐스탄 출신의 영화감독 굴나라 사르세노바(이하 사르세노바)가 ‘올해아 아시아 영화인 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지난 한 해 동안 아시아 영화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된다. 여성으로서는 사르세노바가 최초로 수상한 것이어서 여성 영화감독의 성장을 가늠하는 의미있는 결과물로 간주되고 있다.

사르세노바는 영화 ‘툴판(Tulpan)’으로 2008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의 대상을 차지했다. 또 영화 ‘몽골’이 오스카상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하는 기대되는 여성 영화감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현재는 프랑스의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과 함께 토미 리 존스 주연의 스릴러 영화 ‘In the Electric Mist’를 기획 중이다.

시상대에 선 사르세노바는 “이 상은 내가 해외 영화제에서 받는 첫 번째 상이다. 4년째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나는 비로소 영화의 장이 된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혀 영화인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허 샤오시엔 감독, 일본의 NHK 방송사, 영화배우 유덕화, 대만 영화감독 고에드워드가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 상’을 수상했다.

디지털뉴스팀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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