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화학은 3분기에도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양정동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동양제철화학은 3분기 가동률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지만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매출 5850억원,영업이익 2045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매출은 당초 예상치를 밑돌지만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양 위원은 "폴리실리콘 설비는 일반적으로 준공 후 완전 가동까지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고 동양제철화학 설비는 4분기에는 모두 가동할 것으로 보여 가동률 전망치 하향 조정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미국에서 태양광 업체에 대해 8년간 세금 감면을 해주기로 한 뉴스도 동양제철화학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동양제철화학이 올해 매출 2조1850억원에 영업이익 68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6개월 목표주가 62만원을 제시했다.

최근 잇단 수주 발표도 동양제철화학 주가회복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동양제철화학이 모두 116억달러에 달하는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신설 중인 2,3공장을 포함한 전체 생산능력의 80%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폴리실리콘 수급은 2010년까지 공급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같은 수익 안정성을 보이는 데 비해 주가는 지난 5월 이후 큰 폭 조정을 받은 데다 현재 인천공장 개발 관련 인허가를 추진 중이어서 저평가 매력과 함께 자산가치도 부각될 것으로 하나대투증권은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다수의 업체들이 폴리실리콘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들이 잇따라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데다 최근 유가 급락으로 폴리실리콘 수요산업인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투자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시장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동양제철화학의 폴리실리콘 원가경쟁력이 높아지고 대체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경우 실적 성장은 물론 자산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