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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펀드 투자자 '2重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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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펀드 투자자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주요 이머징 증시의 부진으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데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추가비용을 부담하면서 환헤지를 한 것이 도움이 되기는커녕 환차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만 날리는 결과를 낳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일부 펀드는 환헤지 여부에 따라 1년간 수익률 격차가 최고 3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일본 중남미 중국 등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해외펀드들이 올 들어 환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10∼20%포인트를 넘었다.

    일본펀드의 경우 PCA투신운용의 '일본대표기업주식'은 선취형인 클래스A 기준으로 환헤지를 하는 1호펀드는 연초 이후 -22.05%로 손실을 입은 반면 헤지를 하지 않는 2호펀드는 3.63%로 오히려 수익을 내고 있다. 클래스C형은 최근 1년간 두 상품 간 수익률 차이가 28%포인트에 이른다. 이 기간 원·엔 환율이 크게 올라 엔화를 기준통화로 삼는 환 노출형 펀드가 수익률 경쟁에서 앞선 것이다.

    삼성투신운용의 '라틴아메리카주식A' 역시 헤지를 하는 1호상품은 연초 이후 -22.00% 손실을 입었지만 환율 변동에 노출시킨 2호는 -4.18%로 비교적 선방 중이다. 글로벌 상품인 '삼성글로벌리츠재간접'도 올 들어 헤지형(-18.42%)과 노출형(-0.36%)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해외펀드는 대개 국내 운용사가 설정한 상품은 헤지형이,외국계 운용사가 해외에 설정한 역외펀드는 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다만 최근에는 국내 운용사들이 같은 펀드를 헤지형과 노출형으로 동시에 설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역외펀드는 가입자가 직접 헤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헤지를 할 경우 판매사에 따라 투자금액의 약 0.2∼0.3%가량을 헤지 비용으로 부담한다.

    특히 투자지역과 운용사에 따라 헤지 방식이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미래에셋의 경우 모든 중국펀드는 환헤지를 하는 반면 인도 중남미 동유럽 펀드는 헤지를 하지 않는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브라질에 투자할 경우 원화를 달러와 헤알화로 연이어 바꿔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 헤지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브릭스펀드도 '슈로더브릭스'는 중국 투자분만 환헤지를 하지만 '봉쥬르브릭스플러스'는 자산의 약 80%를 헤지한다. 이 때문에 '슈로더브릭스'가 '봉쥬르브릭스플러스'보다 올 들어 약 10%포인트 수익률이 앞선다.

    그러나 향후 해외펀드 가입을 고려하는 신규 투자자라면 향후 환율 추이를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무작정 환노출형 펀드를 선택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개인 투자자는 환헤지를 해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미리 없애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JP모건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 기간을 10년으로 확장하면 환율 변동이 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중립적이란 분석이 있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통화강세가 예상되는 지역은 노출형을 선택하는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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